찰스 3세·윌리엄 왕세자, 여왕 조문 행렬 깜짝 방문
대기 16시간…새벽 6도까지 낮아지는 추위 속에도 조문 인파 길게 늘어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가 1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참배하려는 조문객 대기 줄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이날 찰스 3세 부자(父子)는 여왕의 관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가기 위해 램버스 다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문객을 찾아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들은 찰스 3세 부자가 나타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으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어떤 이는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 '하느님, 윌리엄 왕세자를 지켜주소서'(God Save the Prince of Wales)라고 외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여왕 서거 이후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스를 방문한 뒤 전날 런던으로 돌아왔다.
찰스 3세는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손자들과 함께 이날 저녁 관을 지키는 예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14일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관을 참배하려면 약 1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도 여왕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는 시민들의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최근 밤 최저기온이 6도까지 내려가면서 추워졌지만 추모 행렬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8㎞ 떨어진 서더크 공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에게 담요와 차를 나눠주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은 19일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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