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전기차 업체들이 각종 우대 혜택을 내세운 판촉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 제일재경이 16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등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업체들까지 가세,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모델3과 모델Y를 사면 8천위안(약 158만원)의 자동차 보험료를 지원한다.
올해 들어 배터리와 자동차용 강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여러 차례 차량 판매 가격을 인상한 테슬라로서는 이례적인 판촉전이다.
테슬라는 독일과 미국 생산공장 증설이 지연되면서 전 세계 생산물량의 30%를 차지하는 상하이 공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상하이 공장 모델3과 모델Y 생산라인을 개조, 일일 생산량이 이전보다 30% 정도 증가한 1천200대와 2천대로 각각 늘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주간 생산량을 2만2천대로 끌어올려 16∼20주였던 차량 인도 시기를 1∼4주로 단축할 계획이다.
테슬라의 보험료 지원은 상하이 공장 생산규모 향상으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고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은 판매가격을 할인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샤오펑은 지난달 초 차종에 따라 최고 2만위안(약 40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했고, 리샹은 이달 초부터 자사의 첫 전기차 모델인 리샹원(ONE)을 2만위안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니오와 함께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이들 두 회사는 자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목받았지만 전통 내연기관차 업계가 경쟁에 가세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이들 3사 모두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상위 10위에 들었지만, 올해 1∼8월에는 샤오펑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니오와 리샹, 샤오펑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12%, 122% 늘었으나 2분기 실적 기준 적자 폭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0%, 126%, 172% 급증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CPCA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600만대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쉬하이둥 부총공정사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업체들은 아직 이윤을 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해 전통 내연 기관차와 경쟁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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