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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페덱스 경고에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4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82포인트(1.00%) 하락한 30,652.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23포인트(1.36%) 떨어진 3,848.1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8.51포인트(1.72%) 밀린 11,353.85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지속과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페덱스는 전날 8월 말로 끝난 회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는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회사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 실적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크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글로벌 배송량이 줄어들 것에 대응해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20% 이상 폭락 중이다.
국채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3.9%를 돌파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이례적인 금리 인상 속도는 단기물 금리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부정적이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9.1%로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와 같은 수준으로 전월의 8.9%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줄어 전달의 0.4% 감소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8월 소매판매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이는 파운드화를 달러 대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며, 에너지, 산업, 자재(소재)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페덱스의 연간 전망치 철회 소식에 경쟁사 UPS와 XPO 로지스틱스의 주가도 각각 5%, 7% 이상 하락했다.
제너럴일릭트릭(GE)의 주가는 공급망 문제가 계속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페덱스의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실버크레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티터는 CNBC에 출연해 "페덱스는 전통적으로 경기 가늠자(bellwether)"라며 "이번 소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페덱스의 사례는 향후 기업의 이익률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이익률은 회사별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페덱스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트레이더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도 앞으로 며칠간 비슷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전반적인 심리를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슬람은 "점점 더 많은 최고경영자가 세계 경제에 대해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며, 이는 글로벌 시장이 잘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은 아닐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78%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38% 밀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37%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7% 오른 배럴당 85.12달러에,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44% 상승한 배럴당 91.24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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