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장세에 돈 몰리는 배당주펀드…올해 설정액 4천875억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금리 인상과 침체 우려에 주식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펀드 267개의 총 설정액은 연초 이후 4천87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기준 총 설정액은 8조9천285억원 규모다.
펀드별 설정액을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 설정액이 올해 들어 1천376억원 증가해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794억원)과 '베어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408억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주식시장 부진에 연초 이후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은 -12.02%로 손실을 내고 있지만,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21.44%)에 비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펀드별 연초 이후 수익률은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A'가 32.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KOSEF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3.80%),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USD)(주식)A'(5.57%),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Re)'(5.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대비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펀드에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가격 결정력이 높아 원가, 비용 상승기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배당 증가율이 높은 배당 성장주의 주가수익률이 시장 대비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8%에 불과했으나 올해와 내년은 각각 2.6%와 2.7%를 전망한다"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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