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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원유매장' 베네수엘라 "안정적 원유 공급 준비" 호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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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원유매장' 베네수엘라 "안정적 원유 공급 준비" 호언
마두로 대통령 "산업동력 회복" 주장…낮은 품질·시설보수 불량 난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원유 확인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가 세계 연료 시장 수급이 불균형한 상황을 틈타 원유와 가스 수출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질적인 원유 저품질 문제와 정유시설 유지보수 불량 등을 어느 정도 극복했는지는 미지수여서 실제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15일(현지시간) EFE통신과 멕시코 경제 전문지 엘에코노미스타 보도를 종합하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를 찾은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과 만나 "베네수엘라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와 공조를 강조하며 "주춤했던 석유 산업 동력을 실질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방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해 가격 상한제, 수입 중단 등으로 강력히 제재하는 것과 관련,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조처가 최근 몇 달간 세계를 비이성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현재 베네수엘라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70만 배럴로, 2002년 320만 배럴의 2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일일 생산량(55만4천 배럴)보다는 올해 조금 많아졌지만, 상승 곡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황 성분이 많아 찐득찐득한 특성이 있는 베네수엘라 원유는 고급 정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데다 중동 또는 미국 원유보다 유지 비용도 더 들어간다.
2019년 미국이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해 시행한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 제한도 걸림돌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베네수엘라의 대중국 원유 수출을 줄여 마두로 정권에 상징적인 성과를 안기려는 목적으로 일부 제재를 완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수출량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올해 2월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주재국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원유 품질 문제와 정유 시설 유지 보수 불량 등 사유로 1월 석유 수출량이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며 경제 제재가 이어지면 석유 산업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유지할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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