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전기차 3대 스타트업 2조원 적자…매출은 급증
"팔수록 손해…아직 이윤 낼 수준 안 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전기차 3대 스타트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2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15일 니오, 리샹, 샤오펑 3사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장을 달성했다.
니오의 매출은 202억위안(약 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리샹과 샤오펑의 매출도 각각 183억위안(약 3조7천억원)과 149억위안(약 3조원)으로 각각 112%, 122%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수익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니오와 샤오펑은 각각 45억4천만위안(약 9천억원)과 44억위안(약8천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리샹도 적자액이 6억5천만위안(약 1천300억원)에 달했다.
2분기 실적만 따로 봐도 니오와 샤오펑, 리샹의 적자 폭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70%, 126%, 172% 급증했다.
차 1대를 팔 때마다 니오는 10만2천위안(약 2천만원), 샤오펑 7만8천700위안(약 1천600만원), 리샹 2만2천300위안(약 445만원)의 손해를 본 셈이라고 중국신문망은 분석했다.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3사가 주목받았지만, 전통 내연기관차 업체들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고전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이들 3사 모두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상위 10위에 들었지만, 올해 1∼8월에는 샤오펑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쉬하이둥 부총공정사는 "중국의 신에너지차 제조업체들은 아직 이윤을 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각종 지원 속에 전기차는 신에너지차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CPCA는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550만대에서 6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작년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299만대)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