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한 호주, '투잡' 인구 90만명·빈 일자리 48만개
"생활비 감당 어려워 투잡 내몰리는 것"
8월 실업률 3.5%로 0.1%포인트 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호주에서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사람이 9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48만개의 일자리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 4∼6월 전체 취업자의 6.5%(90만명)가 동시에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졌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고치다.
직업군별로 보면 예술·레크리에이션 분야 종사자의 8.9%가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고 있어 가장 높았고, 행정·지원 서비스(8.5%)와 농·임·어업(8.5%) 분야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고 있지만 비어있는 일자리는 48만개로 이전 분기보다 14.3%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ABS 노동통계 국장인 로렌 포드는 "전체 일자리에서 빈 일자리 비율은 3.1%"라며 "호주 전역에서 나타나는 노동자 부족 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 최대 노동조합인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의 샐리 맥매너스 총무는 "많은 노동자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여러 직업을 갖도록 내몰리고 있다"라며 "호주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호주의 실업률은 3.5%로 직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올라갔다. 지난 7월 호주의 실업률은 197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경제활동 인구 중 실제 경제활동에 참여한 비율인 노동시장 참여율이 66.4%에서 66.6%로 소폭 오르면서 실업률도 함께 올랐다.
종일 근무자는 950만명으로 5만8천800명 늘었고, 시간제 근무자는 412만3천600명으로 2만5천3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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