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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폴란스키 감독, 명예훼손 혐의로 프랑스 법정 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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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폴란스키 감독, 명예훼손 혐의로 프랑스 법정 설듯
피해 주장 英 여배우에 '거짓말쟁이' 반박했다 피소돼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미성년자에 대한 다수의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으로 논란을 빚어온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9)가 명예훼손 혐의로 프랑스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 법원은 영국 여배우가 폴란스키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의 재판을 위해 그에게 최근 출석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1986년작 '대해적'에 출연했던 배우 샬럿 루이스(55)는 작년 10월 폴란스키 감독의 발언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파리 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다.
루이스는 10대였던 1980년대에 폴란스키의 파리 아파트에서 그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소송을 제기한 인물이다.
폴란스키 감독은 2019년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를 '거짓말쟁이', '이야기꾼'으로 지칭하면서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당시 파리마치에 "루이스가 1999년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루이스는 인터뷰에 실린 문구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폴란스키 감독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폴란드 출신인 폴란스키 감독은 '차이나타운'(1974), '올리버 트위스트'(1985) 등으로 거장 반열에 올랐지만 성범죄로 추락했다.

1977년 LA에서 모델인 13살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그는 미국 검찰에 유죄를 인정했으나 감형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재판 중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수배 중인 미국 땅에 발을 들이지 못한 채 유럽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미국은 폴란스키를 여러 차례 자국으로 소환해 기소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폴란스키는 2002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체포될 것을 우려해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는 또다른 성폭행 혐의로 고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바람이 거세던 2018년 각종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폴란스키의 회원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여러 건의 성폭행 의혹을 받았으나 법정에는 단 한 번도 서지 않았다.
폴란스키 감독은 '장교와 스파이'(2019)로 2020년 2월 세자르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타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시상식장 안팎에서 그의 수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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