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속 막 올리는 유엔총회…3년만에 오프 라인 개최
내주 일반토의 정상 연설 시작…'유엔 데뷔' 윤대통령, 첫날 연설
북한은 또 대사급 연설…우크라 전쟁과 경제 여파, 기후위기 논의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완전 오프라인으로 막을 올린다.
14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제77차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일반토의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다.
이번 일반토의에서는 각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대표들이 총회장 연단에 올라 연설한다.
고위급 참석자들이 모두 오프라인 연설을 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유엔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사전 녹화 연설을 트는 방식으로 일반토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면·화상연설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유엔본부에 출입하는 각국 대표단과 취재기자 인원수를 제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겐 유엔 정상외교 데뷔 무대가 된다.
윤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날인 20일 10번째 순서로 연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에 앞서 총회 관행상 브라질 대통령이 맨 처음 발언하고 유엔본부 소재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두 번째 순서로 연설한다.
제10차 유엔 총회 때 어느 나라도 첫 발언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자원한 것을 계기로 이후 브라질이 첫 번째 발언자를 맡는 게 관행으로 굳어졌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는 끝에서 두 번째 날인 24일 발언한다. 일반토의는 각국 연설자의 서열 등에 따라 순서를 정한다는 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하고 외교장관급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순서는 일반토의 맨 마지막 날인 26일이라는 점에서 올해도 고위급 파견 없이 김성 주유엔 대사를 연설자로 내세울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77차 유엔총회를 지배할 화두는 우크라이나 사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전쟁이 7개월 동안 뚜렷한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인명 피해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국 정상들은 조속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식량난, 에너지난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인류가 대부분 신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들 역시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여기 모일 세계 정상들에게 보내는 내 메시지는 '기온을 낮추라'는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한 뒤 "올해 총회는 커다란 위기의 순간에 열린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한 나라를 파괴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쾨뢰지 차바 유엔총회 의장은 이번 77차 총회의 주제를 '분수령의 순간 : 서로 맞물린 도전과제들에 대한 혁신적 해법들'로 정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론 코로나19 대유행, 기후변화, 인도주의적 위기들로 지구촌이 결정적 순간에 직면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는 일반토의 외에 '혁신적 교육 정상화' 정상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등의 공식 부대행사와 각국 정상들 간의 장외 외교 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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