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사태에…GM도 자율주행차용 칩 4종 자체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자율주행차용 칩을 독자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칼 젠킨스 하드웨어 책임자는 13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에 사용될 반도체 4종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4종은 차량의 두뇌에 해당하는 칩인 '호타'(Horta), 각종 센서가 수집한 자료를 처리하는 칩 '듄', 레이더용 칩과 추후 발표할 예정인 1개 칩이다.
그는 호타와 듄은 전력 소비량이 적어 자율주행차의 주행거리 연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젠킨스는 2년 전 '한 유명 회사'(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량이 적다는 이유로 가격 협상도 제대로 못 한 채 비싼 값에 사들인 적이 있었다면서 그럴 바에야 독자 개발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칩 독자 개발을 위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했지만, 생산량 증대를 통해 투자 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크루즈의 한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지칭하지 않은 채 반도체 대량 생산을 위해 아시아의 한 생산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2016년 GM이 인수했다.
GM은 지난 3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비전펀드가 보유한 크루즈 지분을 21억달러(약 2조9천억원)에 인수, 보유 지분을 80%로 확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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