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사용 가능 로켓엔진 시험비행 성공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재사용 가능한 로켓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영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의 자회사인 시안항공우주동력연구소는 전날 자체 개발한 재사용 가능한 액체 연료 로켓 엔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새롭게 개발한 엔진을 주 엔진으로 사용한 뒤 점검과 정비를 거쳐 다른 비행에 사용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중국 항공우주 사상 처음으로 액체 로켓 재사용을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장샤오쥔 시안항공우주동력연구소장은 "이번 시험 비행을 통해 국내 엔진 재사용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며 "국내 우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그러나 엔진의 추진체나 시험 비행에 사용된 발사체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재사용형 로켓은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처음 실용화했다.
로켓을 재사용하려면 기체를 특정 장소로 귀환시키기 위한 유도 및 연료 활용 기술 등이 요구된다. 착륙에 필요한 다리를 기체에 장착해야 하므로 경량화 기술도 필요하다.
신문은 지구 중저궤도까지 위성 등을 운반하는 로켓인 창정(長征) 8호 개량형이 재사용 엔진을 장착하는 로켓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체 추진체 로켓인 창정 8호는 길이 50.3m, 직경 3.35m에 무게는 356t으로, 태양동기궤도까지 위성을 포함해 3∼4.5t의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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