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수도 이름, 도로 '아스타나'
3년 전 변경한 '누르술탄'에서 환원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카자흐스탄의 수도 이름이 도로 '아스타나'가 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3년 전 자신이 바꾼 수도 이름을 원래대로 되돌리는데 동의했다.
대통령실 대변인 루슬란 젤리반은 의원 일부가 수도명 환원을 제안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집권 하자마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82)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수도 이름을 '누르술탄'으로 바꿨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구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집권한 독재자로, 1997년 수도를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겼다.
아스타나는 북부 초원 지대에 고립돼 있는 데다, 한겨울 기온이 영하 51도까지 떨어지는 곳이어서 많은 이들이 천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새 수도를 멋진 건축물 전시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구상을 밝히며 이전을 밀어붙였다.
그의 이런 소망이 깃든 건물 중 하나가 아스타나의 상징물인 바이테렉 타워이다. 이 건물 맨 꼭대기에는 나자르바예프의 손도장이 새겨져 있으며, 관광객들은 여기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빈다고 AP는 소개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도 집권 여당 대표와 국가안보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6월 그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됨에 따라 권한 상당 부분을 박탈당했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