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14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일왕 부부가 17∼20일 영국을 방문한다"며 "기시다 총리 등 다른 참가자는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은 2019년 5월 즉위한 후 처음으로 외국을 방문한다.
교도통신은 이 발표에 앞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으로부터 국가원수 등 2명이 참석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았는데 일왕과 왕비가 참석하는 쪽으로 됐다"고 전했다.
요양 중인 마사코 왕비가 나루히토 일왕의 영국 방문에 동행하면서 총리가 참석을 보류하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이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왕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됐다.
일본 총리관저에서도 "영국에서 조문 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일왕이 단독으로 장례식에 가는 경우 총리도 참석하는 가능성을 살펴왔다.
기시다 총리도 주변에 "영국 여왕의 서거는 국제 사회에 큰 손실"이라며 현지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싶은 의향을 보였다고 교도는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