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메시 고향 급습한 연기공해 …농지개간하려 고의 산불?
시민들 호흡 곤란·시력 저하 호소…당국 조사 나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중부지역에 위치한 산타페주 로사리오시가 13일(현지시간) 짙은 연기에 휩싸인 채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 주말 엔트레리오스주 파라나 삼각주와 산타페주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바람의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면서 로사리오 도시 전체를 덮친 것이다.
로사리오는 아르헨티나 제3의 대도시로 농산물 생산 및 수출의 중심지이며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파라나 삼각주 산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자욱한 연기를 맞이한 로사리오 시민들은 호흡곤란과 시력 저하를 호소했다고 현지 매체 파히나12가 전했다.
이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 아닌 농경지 개발 혹은 부동산 매매를 위해 인간이 인위적으로 시행했다고 알려져 환경보호자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당국이 현재 조사 중이다.
일반적으로 농업 회사들이 거대한 경지를 정리하기 위해 산불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개간하는데,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연기와 재를 발생한다는 점에서 환경보호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인위적으로 태운 농경지가 30만 헥타르에 달한다고 알려졌으며 이는 서울시 면적의 거의 5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로사리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는 이번 주말 '환경대량학살(ECOCIDIO)'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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