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피살된 공무원 유족 내주 방미…국제사회에 진상규명 호소
북한인권행사서 발언 예정…17일에는 웜비어 부모 만나 연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고 제대로 된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자 미국을 찾는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에 따르면 이씨의 형 래진씨는 HRNK가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18차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래진씨는 '북한의 반인류범죄와 책임 규명'을 주제로 한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동생의 사례를 공유하고 북한이 피살 사건에 대해 책임지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준씨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됐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이씨가 자진 월북하다가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와 해경 등은 월북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기존 발표를 뒤집었다.
그동안 이래진씨는 동생이 월북할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진상규명과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해왔다.
이날 행사에선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화상으로 모두 발언을 한다.
이래진씨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유엔인권사무소에서 방한 중인 살몬 보고관을 면담하고 유엔이 남북한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사건을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래진씨는 오는 17일에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가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만날 예정이다.
웜비어 부부는 아들이 숨진 뒤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며 이후 북한이 세계 곳곳에 숨겨둔 자산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이씨는 웜비어 부부로부터 북한에 책임을 물을 방법에 대해 조언을 듣고 그들과 연대해 동생의 사연을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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