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최근 1년 새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가 41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8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879조1천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 2천290조2천487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411조1천149억원(17.95%)이 증발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3,162.99에서 2,384.28으로 24.62% 떨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별로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주가가 7만6천원대에서 5만원대 중반으로 주저앉으면서 시총이 455조4천944억원에서 331조9천200억원으로 123조5천745억원(27.13%) 감소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77조원대에서 65조원대로 내려오며 11조3천568억원(14.72%) 줄었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29조2천885억원(43.54%), 31조3천108억원(50.84%)씩 증발해 모두 60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시총은 437조8천217억원에서 354조2천309억원으로 83조5천908억원(19.09%) 감소했다.
지수는 1,037.22에서 777.81로 25.01% 추락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시총은 17조6천722억원에서 11조2천36억원으로 36.60% 감소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도 5조5천492억원에서 4조459억원으로 27.09%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총 감소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가 지속된 것도 외국인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라 반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일시적인 되돌림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은 가치주보다 성장주, 경기에 민감한 업종보다 경기 방어 업종이 주도할 전망"이라며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과도했다는 인식에 의해 성장주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이어 "경기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지금은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을 덜어내고 경기 방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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