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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늑대, 홍콩은 양' 홍콩 아동책 출판 5명 선동혐의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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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늑대, 홍콩은 양' 홍콩 아동책 출판 5명 선동혐의 유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인을 양으로, 중국 본토인을 늑대로 묘사한 아동 도서와 관련해 선동 혐의로 기소된 20대 언어 치료사 5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홍콩 법원은 7일 선동적 간행물 출판과 배포를 모의한 혐의를 받는 홍콩언어치료사노동조합의 라이만링 위원장과 멜로디 융 부위원장 등 5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해 7월 이 노조가 출판한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명의 영웅' 등 3권의 아동 그림책에 대해 "홍콩정부에 대한 어린이들의 증오를 부추길 목적의 선동적인 책"이라며 이들 5명을 체포했다.
해당 책은 5~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홍콩의 사회적 사건에 관해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양들의 마을과 늑대 침입자 간의 싸움을 다룬다.
양들이 늑대들의 침입에 맞서 어떻게 총공격에 나섰는지를 그리면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12명의 양이 끝내 붙잡혀 늑대들의 마을에 구금된 이야기도 담았다.
홍콩 경찰은 해당 책들이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2020년 배를 타고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시위 참여자 등 12명이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일, 코로나19 초기 의료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일 등을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에서 양은 홍콩인을, 늑대는 중국 본토인을 그리고 있다"면서 "책에는 양이 잡혀있는 동안 잡아먹힐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됐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쿽와이킨 판사는 "3권의 책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어린이들이 이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양이고, 양을 해치려는 늑대는 중국과 홍콩 정부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5명은 모두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선동 혐의를 부인했으나 판사는 "표현과 출판의 자유에 대해 형사조례가 부여한 제한이 국가 안보와 공공질서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형량 선고는 오는 10일 이뤄진다. 선동죄는 최고 2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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