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학습 집중도 분석…KT 실시간 교육 플랫폼 '크루디' 써보니
교재 속 중요부분엔 '형광펜' 기능으로 강조…AI가 5분마다 학생 영상 분석해 집중도 평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우리나라가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는 몇 년도에 발사됐을까요?"
지난 2일 KT[030200]의 초등학생 실시간 교육 플랫폼 '크루디(Crewdy)' 체험을 위해 학생 자격으로 접속해 수업을 듣던 중 돌발 퀴즈를 알리는 팝업창이 떴다.
교사 역할을 한 KT 관계자가 화면에 띄운 수업 교재 속 정답이 적힌 부분에 형광펜 기능으로 동그라미 쳐 공유한 덕분에 정답인 '1992년'을 어렵지 않게 입력할 수 있었다.
이날 KT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 첫선을 보인 크루디 시연회를 열고 크루디 내 실시간 학습 과정을 소개했다.
크루디는 미리 찍은 영상을 보는 기존 온라인 수업과 달리 교사와 학생 간 의견 공유가 자유로운 형태의 실시간 교육 플랫폼이다.
크루디 내에서 원하는 주제의 강의를 선택하고 온라인 화상과외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강의에서는 줌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처럼 접속한 교사와 학생이 카메라를 통해 서로 바라보고 마이크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교재를 띄워 학습하고, 퀴즈를 중간중간 내며 학생의 학습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수업은 천재교육의 잡지 '우등생 과학' 10월호 속 한국 우주개발을 다룬 내용으로 이뤄졌다.
KT는 대교[019680], 천재교육, 메가스터디[072870], 째깍악어 등과 제휴해 현재 50개 수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에서 교사가 교재를 공유하자 교재가 메인 화면에 올라왔는데, 이를 확대하거나 페이지를 바꿔가며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수업 참여 전 미리 크루디에 접속해 공유된 교재를 보는 것도 가능했다.
크루디는 인공지능(AI)으로 참여 학생의 집중도와 참여도 데이터를 분석해 교사에게 집중과 산만, 졸음, 자리 이탈 등 학생 상태를 제공한다.
이날 시연에서 크루디는 5분마다 기자들의 영상을 분석해 교사에게 '집중력 최고', '열심히 듣고 있어요!' 등으로 현재 상태를 알렸다.
발언 시간을 측정해 발언량에 따른 참여도 순위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학생들은 직접 말하는 것 외에도 교재 위에 마우스로 선을 그어 표시하거나 채팅, 이모티콘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온라인 퀴즈 풀이 외에도 오프라인으로 제공한 교재를 풀어서 카메라로 찍어 제출하면 교사가 이를 보고 첨삭하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KT는 설명했다.
수업이 끝나면 교사에게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 지수를 분석한 데이터가 제공됐다.
교사가 이를 토대로 첨삭해 부모와 학생에게 개별적으로 피드백(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모 계정으로 접속하면 등록한 자녀에게 남긴 교사의 피드백과 촬영한 수업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크루디 가입자는 현재 7천여 명, 운영 클래스는 150개다.
수업은 매달 100∼200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며 연간 2천개 클래스를 유지하며 운영하는 게 목표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인터뷰와 온라인 수업 경험 등을 평가해 선발하고 학생 피드백을 바탕으로 역량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사는 면접 등을 통해 100명 선발을 마쳤고, 현재 50개 규모인 교재(커리큘럼) 수도 10월까지 20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KT는 설명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