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르브론, 탄소저감 축산 스타트업 투자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MS) 등 다수 유명인의 투자금이 축산업 분야에서 탄소배출 저감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몰리고 있다.
5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게이츠가 이끄는 투자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는 식품 스타트업 '뉴트럴 푸드'에 대한 1천200만달러(약 165억원) 규모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자 명단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벤처기업가 마크 큐번, 팝스타 존 레전드 등도 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저감 정책의 초점이 교통·발전 분야에 집중돼있지만, 농업도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게 BEV 설명이다.
BEV에 따르면 농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이르러 제조업(31%), 발전(27%)에 이어 3번째로 크고 교통(16%), 건물(7%) 등을 앞선다.
특히 소나 양은 소화 과정에서 온실효과가 가장 강력한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히는 메탄을 대량 배출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 등에 따르면 가축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뉴트럴 푸드는 유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한다.
장기적으로는 사료나 거름 등의 분야에서 낙농업자들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농장과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2천여 개 상점에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한 유기농 우유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버터와 고기 등으로 제품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체 측은 이렇게 판매되는 우유 제품 가격이 유기농 제품 가운데 중간 정도인 만큼 시장에서 경쟁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BEV 측은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하고 기후대응 측면에서 진전된 선택지를 갈망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는 특히 식음료 구매 결정에 반영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이 기업에 투자한 큐번도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점점 우려하고 있다"면서 "뉴트럴 푸드는 그러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잘 포지셔닝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