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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극우지도자 "에너지값 폭등에 국민 고통…대러 제재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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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극우지도자 "에너지값 폭등에 국민 고통…대러 제재 끝내야"
"유럽 누군가 계산 잘못한 듯…일자리·기업 위해 전략 다시 짜야"
민주당 대표 "무책임한 발언…푸틴 선전인 줄" 비판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지도자가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극우 정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이달 2∼4일 북부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제48차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살비니 대표는 이탈리아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전보다 2배, 3배, 심지어 4배 더 높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시작된 지) 7개월이 지난 후에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금고는 돈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전쟁 전 가스 공급 상당량을 러시아에 의존했던 유럽 국가들은 치솟은 에너지 가격에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일반적인 가정의 가스 요금이 1천700유로(약 226만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2020년 10월에서 2021년 9월까지와 비교해 7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25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전진이탈리아(FI) 등과 구성한 우파연합으로 내각 구성 가능성이 높아진 살비니 대표가 대러 제재 철회를 주장한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살비니 대표가 경제포럼 회의 중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싶다. 그러나 제재를 이어가느라 우리 자신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유럽의 누군가가 계산을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 이탈리아는 일자리와 기업을 구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도 말했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동맹은 이달 25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전진이탈리아(FI) 등과 우파연합을 구성해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살비니 대표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취재진에 "(살비니의 말은) 이탈리아의 신뢰도와 유럽 내 우리의 역할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2013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총리를 레타 대표는 그러면서 "살비니가 제재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전을 듣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와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 이탈리아의 외교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살비니 대표는 오랫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서방 내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로 꼽힌다.
한편 살비니가 대표로 있는 동맹과 연합한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대표이자 차기 이탈리아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극우 성향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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