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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형 나집 말레이 전 총리, 국왕에 사면 요청(종합)
수감 12일 만에 입원…"쿠알라룸푸르 병원서 치료중"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6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패 스캔들로 징역 12년형을 받은 나집 라작(69)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왕실에 사면을 요청했다.
5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나집 전 총리의 사면 요청서가 지난 2일 제출됐다고 아즈하 아지잔 하룬 하원의장이 이날 밝혔다.
아즈하 의장은 사면에 관한 왕실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나집 전 총리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헌법에는 1년 이상 징역형을 받은 의원이 14일 이내에 국왕에게 사면을 요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의원직을 잃게 돼 있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반도 9개 주의 최고통치자(술탄)가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나집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연방법원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2억1천만 링깃(62억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수감됐다.
사면되면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여전히 그는 여러 건의 재판을 남겨두고 있다.
2009년 총리가 된 나집은 2018년 5월 총선에서 패해 물러난 뒤 '1MDB 스캔들'로 수사받았다. 1MDB는 나집이 총리로 재직할 당시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들 통해 총 45억 달러(6조1천546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유용된 자금 중 7억 달러(9천580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나집 전 총리는 총 42개 혐의와 관련해 5건의 별건 재판을 불구속 상태로 받아왔다.
남편과 함께 각종 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나집 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70)도 지난 1일 징역 10년과 벌금 9억7천만 링깃(2천929억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나집 전 총리는 수감 12일 만인 전날 쿠알라룸푸르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대리인은 나집 전 총리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병명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나집 전 총리가 교도소에서 생긴 일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고 전했고, 장 출혈로 입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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