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3천917억원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선사는 라이베리아에 있으며, 이번 건조 계약에 옵션 2척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한국조선해양은 전했다.
선박 규모는 길이 230ｍ, 너비 32.25ｍ, 높이 23.85ｍ이며 울산 현대중공업[329180]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최대 적재용량은 기존보다 2천㎥ 늘어난 8만8천㎥로, 이는 구(舊) 파나마(Old Panama)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중 최대 규모다.
최근 신 파나마(New Panama) 운하의 정체와 인상된 요금을 피하려고 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을 선호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 파나마 운하 통항이 가능한 초대형 LPG운반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돼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없어도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또 암모니아 적재 옵션이 적용돼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LPG선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다소 발주세가 완만했던 이 분야의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에도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4만5천㎥급 중형 LPG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PG 해상 수송량은 1억1천700억t을 기록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1억2천100억t으로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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