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해군, 2년 연속 합동순찰 가능성…작년엔 日열도 돌아
中 관영매체, 전문가 인용해 동방훈련 이어 실시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군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동 순찰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가 5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주도의 다국적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2022'의 일환으로 동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훈련에 이어 합동 순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현재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는 다양한 군사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일상화했다"며 "보스토크-2022 훈련이 끝난 뒤 2차 합동 순찰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동해에 접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 대제만 부근 해역에서 '해상연합-2021' 훈련을 진행한 뒤 군함 5척씩 10척을 동원해 7일간에 걸쳐 해상 순찰 명목으로 일본 열도를 거의 한 바퀴 도는 '무력 시위'를 벌였다.
올해도 유사한 합동 순찰을 한다면 작년처럼 동해와 동중국해, 서태평양 등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안보 공조 강화 흐름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익명의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일상화한 중·러 합동 해상 순찰은 각자의 해상 작전 능력을 향상시켜 두 나라 사이의 상호 전략적 신뢰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해상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사전문가 장쉐펑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법상 허용되는 모든 수역에서 전략적 합동 순찰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는 보통의 군사 작전이자 외국과의 정상적인 군사 교류"라고 덧붙였다.
중국 해군은 055형 대형 구축함 난창, 054A형 유도미사일 호위함 옌청, 903A형 종합 보급선 둥핑후 등을 지난 1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시작한 동방-2022 훈련에 파견했다.
이 훈련의 일환으로 중·러 해군은 지난 2일부터 동해에서 해상 항로 및 해상 경제활동 영역 방어 등을 연습하는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해군 프리깃함 3척과 중국 해군의 구축함 1척, 프리깃함 1척, 보급함 1척이 3일 오후 홋카이도 서부 해안 가무이곶에서 서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해역에서 활동 중인 것을 일본 해상자위대가 확인했다고 4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발표했다.
이들 군함은 기관총 사격을 실시하기도 했고 4일 오전 홋카이도와 사할린 사이의 소야해협을 통과해 오호츠크해 쪽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격한 수역은 동해이며,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규정하고 있는 해역 바깥쪽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호위함, 미사일정(艇), P-3C 초계기를 보내 중국과 러시아 군함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