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7명 "다음 선거에서 누군가 불복 가능성"
CBS·유고브 여론조사…민주·공화 여론지형 '대조적'
문제점으로 민주 74% "번복 시도"·공화 73% "부적격 투표" 꼽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인 10명 중 7명은 다음 선거에서 후보들이 투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4일(현지시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퍼트린 '선거 사기' 주장이 중간 선거를 두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여론 지형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지난달 29~31일 미국의 성인 2천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선거에서 후보자 가운데 누군가가 승복을 거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2%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다소 그렇다'는 답변도 45%에 달해, 전체의 67%가 불복 가능성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아니다'는 22%, '매우 아니다'는 10%에 불과했다.
미국 선거 체제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엔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차가 선명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전체의 74%가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가 주된 문제라고 답해 가장 높았다. 선거권 행사 제한(65%), 정치화한 선거 규정(6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부적격자의 투표가 문제라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고, 부정확한 개표(68%), 정치화한 선거 규정(63%) 등의 순이었다.
선거 사기와 관련해선 '어떤 사기도 없다'는 답변이 28%였고, '소수 사례'라는 답변이 40%였다. '만연했다'는 응답은 32%였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는 응답자의 63%가 선거 사기가 만연했다고 반응했고, 소수 사례라는 지적도 30%로 나타났다. 사기가 없다는 의견은 7%에 머물렀다.
거주하고 있는 주의 선거 시스템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27%가 매우 신뢰한다고 밝혔고, 39%는 다소 신뢰한다고 확인했다.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20%,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14%에 달했다.
CBS는 "많은 미국인들이 정치가 선거 개표 과정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일부 주 혹은 카운티에서 누군가는 정치적 이유로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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