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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명절 트렌드…차례 음식도 반찬전문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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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명절 트렌드…차례 음식도 반찬전문점 이용
신한카드 빅데이터…손수 음식 만들던 50∼60대마저 이용 늘어
20∼40대 '명절 음식' 반찬전문점에 의존 일상화
차례상 맞춤 제작업체 이용 늘어…"차례상 인식 바뀌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기자 = 온 가족이 모여 송편 등 추석 음식을 만들던 풍습이 사라지고 명절 음식도 반찬전문점을 이용하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신한카드 회원의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는 올해 설에 전년 대비 21.9%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된 올해 추석에도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 증가율은 2020년 설에 12.5%, 같은 해 추석에 15.9%까지 늘었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4인 이하 모임만 가능해지면서 명절 전날에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 증가율이 각각 4.5%와 2.2%에 그쳤지만, 증가세는 지속됐다.
반찬 전문점은 평소에는 일반 집밥용 반찬을 판매하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상에 놓을 전, 나물, 조기 등 음식을 판매해 차례 비용 절감과 편의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풍경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 "예전에는 대부분 음식을 직접 집에서 만들었다면 이제는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늘어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거리두기 규제로 예전처럼 친지들이 모일 수 없었던 지난해 명절에는 반찬 전문점 이용 증가 폭이 주춤했지만 여전히 이용 자체는 늘었다"면서 "전체적인 추세로도 매년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미있는 점은 기존에 직접 마트나 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집에서 손수 명절 음식을 만들던 중년 및 노인층의 반찬 전문점 이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설 전날 대비 올해 설 전날에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사람들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50∼60대 비중이 13.2% 포인트 증가한 전체의 41.7%에 달했다.
2019년 설 전날의 반찬 전문점을 이용한 50대의 비중은 전체의 19%, 60대 이상은 9.5%였는데 올해 설 전날에는 50대가 26%, 60대 이상의 15.7%로 급증했다.


다만, 설 전날에 반찬 전문점 건당 이용액을 살펴보니 20∼40대의 젊은 세대는 명절 음식의 대부분을 반찬 전문점에서 사는 반면 50대 이상은 준비하기 어렵거나 번거로운 음식만 반찬 전문점에서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설 전날에 반찬 전문점 건당 이용액은 평균 5만4천원이었다. 20대가 5만6천원, 30대가 7만7천원, 40대가 5만8천원으로 평균 이용액을 넘었지만 50대는 4만원, 60대는 3만9천원에 그쳤다.
차례상 맞춤 제작 업체에 대한 이용 증가도 눈에 띈다.
2019년 설 전날 차례상 맞춤 제작 업체의 이용 건수를 100으로 봤을 때 2020년 설 전날은 171, 그해 추석 전날은 162였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됐던 지난해 설 전날은 129였으나 그해 추석에 229로 폭증했고 올해 설 전날도 163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아직 제사상 또는 차례상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 아주 많지는 않고 식품 판매몰 등에서 차례상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구매 건수 파악은 쉽지 않지만, 전체적인 추이를 보면 매년 이용이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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