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집단 폐렴 원인은 레지오넬라균
10여명 감염 중 4명 사망…모두 특정 병원과 관련
더러운 에어컨 등서 서식…여름철 집단 감염 빈번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10여명이 무더기로 걸린 집단 폐렴의 원인은 레지오넬라균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카를라 비소티 아르헨티나 보건장관은 이날 북서부 투쿠만주(州) 산미겔데투쿠만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은 레지오넬라균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폐렴으로 4명이 숨졌는데, 이들 모두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 지역의 한 개인병원 환자와 의료종사자들이 집단 폐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발생 초기 샘플에 대해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등 검사를 시행했지만 모두 음성을 보여 정확한 원인이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이후 아르헨티나 보건부 산하 미생물 연구기관인 말브란 연구소가 샘플을 받아 분석한 결과 레지오넬라균이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환자 중 4명은 입원 치료 중이고 3명은 증상이 덜 심각해 재택 관리를 받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오염된 물이나 위생관리가 부실한 에어컨의 냉각수, 필터 등에서 서식해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고열과 호흡곤란 등 증세가 동반되며, 걸리면 독감이나 폐렴 형태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있던 병원의 실내온도 조절 장치를 조사하고 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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