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직 재도전 희망…당장은 돈이 급하다"
내각부, 의회 파티게이트 조사 부당 법률의견 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다음 주 퇴임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총리직에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장은 돈벌이가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보수당의 조너선 말란드 상원의원은 존슨 총리가 퇴임 후 다시 총리직을 겨냥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보수당이 다음 총선에 패배한 뒤 새로운 지도자를 찾을 때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더 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말란드 의원은 그러나 존슨 총리가 우선 1년에 수백만 파운드 이상 벌 수 있는 해외 순회 강연을 하면서 돈을 벌어두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파티게이트 등으로 떠밀려 나가는 상황인데도 보수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총리 후보들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도 미래 정치활동 재개에 대비해서 파티게이트 조사에도 마지막까지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발목을 잡는 일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내각부는 이날 하원 특권위원회의 파티게이트 조사가 불공평하고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법률 의견을 냈다.
내각부가 외부에 의뢰해 받은 법률 의견에는 위원회는 조사 시 존슨 총리가 알면서도 고의로 거짓말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모르고 의도 없이 한 실수를 문제 삼으면 의회에서 발언하는 다른 의원들도 다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하원은 지난 4월 존슨 총리의 발언에 관해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작년 12월 하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중 총리실에서 방역규정이 모두 준수됐다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냐가 관건이다. 위원회는 존슨 총리의 의도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조사에서 거짓말로 판정 나면 존슨 총리는 하원에서 징계를 받고 심하면 의원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더 타임스는 내각부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존슨 총리가 개인의 정치적 이해를 당 보다 앞세운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또 그가 임기 마지막에 자신에 관한 조사에 부적절한 영향을 끼치려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노동당에서도 내각부가 총리 개인을 위해 외부에 법률 조언을 의뢰한 것이 매우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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