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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에 주택담보대출 조기 상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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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침체에 주택담보대출 조기 상환 증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중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조기 상환이 늘고 있다고 제일재경이 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여러 국유은행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조기 상환이 작년 동기보다 20% 늘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자영업자는 "임대 수익을 위해 2년 전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했으나 월 임대료가 떨어져 대출 상환액을 밑돌게 됐다"며 "매달 상환하는 원리금 7천800위안(약 150만원) 가운데 이자가 75%에 달하는 것이 부담돼 조기 상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이 계속 하락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은행 대출금을 전액 상환해야 집을 팔 수 있다.
미상환 대출금이 있는 경우 구매자가 선지급한 계약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기도 하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대출금이 없는 집을 선호한다.
주택담보대출 조기 상환은 시중 은행들로서는 골칫거리다.
대출 이자 수입 감소는 물론, 당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은행은 1일 주택담보대출 조기 상환시 대출 원금의 1%를 과징금으로 물겠다고 밝혔다가 반발이 일자 취소하기도 했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 이쥐연구원 싱크탱크센터 옌웨진 연구총감은 "은행들로선 주택담보대출 조기 상환이 반가울 리 없다"며 "금융당국이 설정한 연간 대출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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