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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당선되면 인도네시아·콩고와 열대우림 연합전선"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브라질 대선에 재출마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열대우림 공동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총괄하는 알로이시오 메르카단테 수석 보좌관은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룰라 후보가 10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음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회의(COP27)에서 이런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라이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제치고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룰라의 열대우림 연합전선 구상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 숲을 개발하지 않고 보전하되, 그 기회손실 비용을 선진국들이 부담하게 하는 것이다.
메르카단테 보좌관은 "COP27 회의에서 열대우림 보전을 위한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룰라 캠프는 글로벌 탄소 거래 시장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하고 열대우림의 보전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아마조나스주 주도 마나우스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COP27 회의에서 열대우림 보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국의 기능을 강화하고, 가능하다면 군대를 동원해 자국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나설 것을 공약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이 기후 문제에 대해 더 강한 정책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지 않으면 늘 공허한 말의 잔치만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법규를 완화한 뒤 아마존 삼림이 심각한 수준으로 파괴되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사라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3천987㎢로 서울시 면적(605㎢)의 6배가 넘는다.
이곳에 침입한 불법 벌목·채광 업자들이 원주민과 충돌해 인명사고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열대 우림은 적도에서 위도 10도 내에 분포하는 지역으로 생태계의 보고이자 지구의 허파다.
브라질을 위시한 남미의 아마존강 일대와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와 주변 도서 지역, 아프리카 민주콩고 주변이 대표적인 열대 우림이다.
민주콩고가 최근 자국 열대우림 내 석유 개발권을 국제 입찰에 부치면서 열대우림 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kjw@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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