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일지] 냉전종식·소련해체…고르비 집권기 세계사 격동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일지] 냉전종식·소련해체…고르비 집권기 세계사 격동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고르바초프는 집권 이후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동서독 통일을 용인하는 등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냉전을 끝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다음은 고르바초프의 정치 이력과 동시대에 벌어진 세계사 주요 사건의 일지.

▲ 1985.3 = 콘스탄틴 체르넨코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숨지자 54세로 공산당 정치국 최연소였던 고르바초프가 후임에 오르며 집권. 이후 소련의 경제적, 정치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및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
▲ 1985.11 = 고르바초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 당시 고르바초프는 데탕트(긴장 완화)와 군축 전망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언급.
▲ 1986.4 = 소련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원자로가 폭발해 방사선 구름이 유럽으로 확산. 소련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 3일 뒤에야 폭발 사실을 인정, 개방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문이 제기됨.
▲ 1986.12 = 고리키 지역으로 추방돼 있던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노프가 고르바초프의 전화를 받고 대담을 나눈 후 사면됨. 고르바초프 집권 중 반정부 인사와 종교인 수백명이 풀려남.
▲ 1987.5 = 서독 청년 마티아스 루스트가 홀로 경비행기인 세스나기를 몰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발, 소련 영공을 침범한 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착륙. 이를 계기로 고르바초프는 개혁·개방에 반대하던 고위 군부 인사들을 숙청.
▲ 1987.10 = 고르바초프의 눈에 띄어 발탁됐던 개혁파 보리스 옐친, 더 급진적인 페레스트로이카를 주장하며 고르바초프와 갈등을 빚은 후 정치국에서 밀려남.
▲ 1987.12 = 고르바초프와 레이건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하는 내용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 두 정상이 조인한 첫 조약이자, 동서간 냉전 종식으로 향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됨.
▲ 1988.10 = 고르바초프, 소련 최고회의 주석에 오르며 권력을 공고히 함.
▲ 1989.2 = 소련이 1979년부터 약 9년간 이어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철수. 이후 발트해에 인접한 조지아, 우크라이나 등 소련 내 공화국들의 독립 움직임에 탄력이 붙음.
▲ 1989.3 = 소련 사상 처음으로 자유 총선거가 열려 새 의회인 인민대표회의가 구성됨. 이 과정에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지역에서는 독립·분리주의자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고, 공산당 창립 멤버인 고령의 유력 정치인들은 대거 낙선.
▲ 1989.11 = 동베를린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동독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하는 등 소련의 위성국인 동유럽 국가 정부들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지만, 소련은 별다른 개입에 나서지 않음.
▲ 1989.12 = 고르바초프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미·소 정상회담에서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
▲ 1990.2 = 소련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를 허용. 이 시기 소련 전역에 걸쳐 개혁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남.
▲ 1990.3 = 고르바초프, 인민대표회의에서 열린 선거에 단일 입후보, 소련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됨.
▲ 1990.10 = 독일 통일 선언. 고르바초프는 동서독 간 6차례에 걸친 협상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주요한 역할을 맡음.
= 소련 인민대표회의, 공산당의 중앙계획경제 체제를 폐기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계획을 승인.
= 고르바초프, 노벨평화상 수상
▲ 1990.11 = 소련 인민대표회의, 고르바초프에게 거의 모든 공적 영역에서 포고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
= 고르바초프, 소련 체제 내에서 연방 내 15개 공화국에 실질적 권한을 이양하는 내용의 '연합 조약' 초안을 제안했으나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조지아 4개 공화국은 이를 거부.
▲ 1991.1 = 발트해 국가에서 독립운동 시위를 군사력으로 진압하는 사태가 벌어져 리투아니아에서 14명, 라트비아에서 5명이 사망.
▲ 1991.3 = 소련을 '동등한 권리를 가진 주권 공화국들의 새로운 연맹'(주권국가연맹)으로 존속시킬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시행, 77.9%에 이르는 절대다수 찬성표가 나왔으나 발트3국과 아르메니아, 조지아, 몰도바 등 6개 공화국은 투표 참여를 거부.
▲ 1991.4 = 서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응, 1955년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이 맺은 군사동맹 바르샤바조약이 폐기됨. 이에 같은 해 7월 바르샤바조약기구도 해체.
▲ 1991.6 = 옐친,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
▲ 1991.8.19 = 온건 개혁파인 겐나디 야나예프 소련 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워 대통령직을 가로채는 쿠데타를 감행, 일부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이날 에스토니아 의회는 소련에서의 독립을 선언.
▲ 1991.8.21 = 쿠데타 세력이 소련 전역의 반발을 산 끝에 3일 만에 진압됨. 그러나 이를 소련 체제 유지를 원했던 '보수파'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고, 분리주의자 진영이 탄력을 받게 됨. 이날 라트비아 의회가 독립을 선언.
▲ 1991.8.24 =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에서 사임하고 당 중앙위원회를 해체한 후 당의 자산을 국가로 압류.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가 독립을 선언했고, 이후 일주일 사이에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제외한 소련 내 공화국이 모두 연방에서 탈퇴.
▲ 1991.9.6 = 소련 인민대표회의,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의 독립을 1922년 소련 건국 당시 체결된 연방 결성 조약을 폐기하고, '신 연방 조약' 조인 때까지 임시 체제로 전환.
▲ 1991.11.16 = 러시아 공화국이 소련 내 금, 다이아몬드 광산, 원유 수출권을 확보.
▲ 1991.12.8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가 '독립국가연방' 창설을 선언. 고르바초프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반발했으나, 필연적인 흐름을 인정하게 됨.
▲ 1991.12.25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직 사임.
▲ 1991.12.26 = 소련 해체.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