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K팝 공연에 눈물 날 것 같아"…도쿄돔 달군 'SM타운'
10∼50대 다양한 연령층 팬들 도쿄로
27∼29일 사흘 공연 전석 매진 총 15만명 관람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 SM엔터테인먼트가 3년 만에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개최한 'SM타운 라이브 2022' 공연에 K팝에 목말랐던 일본 각지의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28일 오후 2시 도쿄돔. 공연 시작을 두 시간 앞둔 시간임에도 도쿄돔 주변은 이미 수많은 관객으로 북적였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약 3년 만에 다시 일본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SM타운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 전국에서 K팝 팬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공연에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효연, 샤이니,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SM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팬들은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 NCT 등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사진을 붙이거나 이름을 적은 부채 등을 들고 기쁜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도쿄돔 밖에 설치된 전광판에 가수들의 영상이 흘러나오자 스마트폰으로 모습을 담기도 했다.
도쿄에서 500㎞가량 떨어진 나라현에서 온 도리모토 형제는 "심야버스를 타고 도쿄에 와서 PC방에서 머물렀다"면서 "동방신기와 NCT 팬인데 너무 오랜만에 공연이 열려서 울 것만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에 사는 30대 다루카와 씨 부부는 "우리는 동방신기와 NCT, 에스파를 함께 좋아한다"며 "SM타운 공연을 그동안 매년 온라인으로 보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도쿄돔에서 볼 수 있어 기대된다"고 설레했다.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20대 직장인인 하나와 씨와 야마모토 씨는 "둘이 모두 10년 전부터 동방신기를 좋아해 함께 라이브 공연을 보러 다녔다"면서 "이런(코로나19가 확산한) 상황에서도 일본에 와서 공연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K팝의 오랜 인기를 보여주듯 이날 공연에는 1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몰렸다.
공연장 내 모습은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랐지만, 팬들의 열기는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팬들은 공연장 내에서 소리를 지를 수 없었지만, 음악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거나 힘찬 박수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응원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효연은 소녀시대 인기곡인 '소원을 말해봐'를 리믹스해 불러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슈퍼주니어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팬들에게 인사한 뒤 '쏘리 쏘리'(SORRY, SORRY) 등 히트곡을 군무에 맞춰 불러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보아는 "3년 만에 SM타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정말 기쁘다"면서 "5월에 일본 20주년 라이브 공연을 했는데 변함없이 응원과 서포트해주는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번갈아 인사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직접 무대를 연출하고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공연은 SM엔터테인먼트의 '사가'(社歌)와 같은 H.O.T.의 대표곡 '빛'을 모든 출연자가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마지막 노래에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다음 행사를 기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열린 도쿄돔 공연의 티켓이 매진됐으며 총 15만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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