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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현장을 가다] "데스밸리 집중호우 더 잦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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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현장을 가다] "데스밸리 집중호우 더 잦아질 수도"
"가장 뜨거운 곳 데스밸리, 더 뜨거워져 소나무 폐사도"


(데스밸리=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니콜 앤들러 미 국립공원 사고 담당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번 데스밸리의 집중호우는 북미 몬순의 일부라면서 더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데스밸리에는 5일 약 3시간 동안 37.1㎜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는 1년 전체 강수량의 75%에 해당한다. 한여름 섭씨 50도가 넘고 북미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알려진 데스밸리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이번 집중호우를 '1천년 만에 한번'의 확률이라고 표현했다.
앤들러 대변인은 "이번 집중호우의 강수량은 공식적으로는 1.46인치(37.1㎜)이지만, 데스밸리 내 퍼니스 크리크의 국립공원 직원이 수동으로 측정한 비공식 수치는 1.70인치(43.2㎜)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이례적인 몬순 현상이 더 자주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앤들러 대변인은 "북미 몬순은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만에서 습기를 끌어들여 여름 폭우를 유발하는 기상 현상"이라며 "대개 뉴멕시코, 애리조나, 콜로라도에서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네바다, 유타, 캘리포니아주 내륙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지역에서 발생한 몬순이 올해에는 흔하지 않게 네바다와 캘리포니아주 동부 내륙까지 확장됐다는 것이다.
몬순은 여름과 겨울에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로 인해 1년 주기로 방향이 바뀌는 바람을 말한다.
그는 "예측 모델에 따르면 앞으로 몬순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27년간 미 국립공원에서 재직 중인 앤들러 대변인은 다른 공원에서 근무하다가 이번 홍수가 발생 후 언론 대응을 위해 데스밸리로 왔다.

그는 "데스밸리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추세로 기후 변화가 공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 예로 공원 내 브리슬콘 소나무의 70%가 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점 더워지는 여름은 식물과 새에 영향을 미친다"며 "더위를 피하려고 땅 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동물과 달리 식물과 새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도가 높은 곳에 사는 브리슬콘 소나무는 그동안 딱정벌레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지만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소나무 껍질을 먹고 사는 딱정벌레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확산해 소나무가 더는 저항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집중호우로 난 홍수 탓에 데스밸리에서 249마일(400㎞)의 도로가 손상됐다며 "완전한 복구는 아직 예상할 수 없고 일부 지역은 이미 복구가 됐지만 다른 지역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데스밸리의 기후가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지구상에서 이미 가장 뜨거운 곳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강수 패턴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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