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저임금 2년여만에 인상…"물가 급등·코로나 피해 감안"
10월부터 평균 5.02% 올라…한달치 최저임금 36만∼39만원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이 물가 급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2년여만에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0월 1일부터 최저임금을 평균 5.0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최저임금위는 정부와 사용자 및 근로자측 대표들로 구성돼있다.
이번 조치는 물가 상승 및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생활고를 감안한 것이라고 노동부의 분촙 수타마나웡 사무차관은 설명했다.
태국이 최저임금을 올린 것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저임금 인상률은 1.6∼1.8%에 달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은 산업화 지역인 촌부리와 라용, 푸껫을 비롯해 수도 방콕 등 지역별로 차등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한달치 최저임금은 대략 9천840∼1만620바트(36만∼39만원)로 올라간다.
이는 최저임금제를 시행중인 인근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생산기지로 부상한 베트남의 경우 한달치 최저임금은 325만∼468만동(18만∼26만원)이다.
태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66% 올라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급등으로 인해 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태국 중앙은행은 이달 10일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3년 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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