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반찬가게 깻잎 먹는데 '으적'…이번엔 모래 범벅 중국산
며칠 전 담배꽁초 이어 깻잎서 또 이물질
중국산 깻잎 반찬가게 점유율 최대 90% 추정
수입 농산물 더 철저한 위생관리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동네 반찬가게에서 모래가 양념처럼 범벅이 된 깻잎이 팔려 밥상머리 안전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깻잎도 며칠 전 담배꽁초가 나온 깻잎과 같은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A씨는 지난 15일 집 앞 반찬가게에서 구매한 깻잎장아찌를 먹는데 으적거리는 느낌이 들어 뱉어내고 다시 먹는데 또 으적거려 자세히 보았더니 모래가 덮여있었다고 한다.
A씨가 촬영한 깻잎 사진을 보면 모래는 빨갛게 고춧가루 양념이 배어있었는데 밥알만 한 모래 알도 많아 육안으로도 금방 모래임을 알 수 있었다.
A씨가 구매한 깻잎은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한 후 국내 업체가 반찬으로 제조,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반찬가게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체들은 깻잎의 원재료 채취와 가공 등에 인건비가 워낙 많이 들어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데, 국내 반찬가게 점유율이 최대 90%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반찬가게는 깻잎 금액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을 해주려 했으나, A씨는 보상을 거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반찬가게와 제조업체를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A씨에게 알려왔다.
깻잎 제조업체는 중국에서 깻잎을 채취한 후 세척, 절임, 포장 등 1차 가공 과정이나 반찬가게에서 대용량의 깻잎을 소량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중국산 깻잎 원재료를 반찬으로 가공하기 전 다시 세척하는데, 이때 젖은 깻잎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면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이물질이 나와 놀랐다. 소비자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면 유통,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농산물은 흙과 같은 이물질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깻잎을 판매한 반찬가게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위생관리에 더 노력하고 있다.
A씨는 "아무리 깻잎을 엉터리로 씻었다고 해도 흙이 양념처럼 가득 올려져 있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며칠 전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가 나왔는데 모래까지 나와 당국의 위생 관리에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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