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대사산물 메틸잔틴, 근시 진행 억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카페인의 대사산물인 7-메틸잔틴(7-MX: methylxanthine)의 어린이 근시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7-MX는 2009년 덴마크에서 승인된 어린이 근시 진행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경구 치료제이다.
근시는 안구가 너무 길쭉하게 자라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형성됨으로써 먼 곳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안 질환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의대 안과 트리르 연구실(Trier Research Laboratories) 실장인 안과 전문의 클라우스 트리르 박사 연구팀이 근시 아이들 711명(평균연령 11.1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3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는 이 아이들에게 매일 7-MX를 최대 1,200mg까지 투여했다. 일부는 7-MX를 투여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의 임상시험 시작 때 근시 진행은 평균 1.34디옵터(diopter)였다. 디옵터는 근시의 도수를 나타낸다.
전체적으로 7-MX가 투여된 아이들은 7-MX가 투여되지 않은 아이들보다 근시의 진행 속도가 훨씬 느리고 근시의 정도를 나타내는 안구의 축 연장(axial elongation)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매일 7-MX 1,000mg이 투여된 아이들은 6년 동안 근시의 진행이 -1.43 디옵터로 7-MX가 투여되지 않은 아이들의 -2.27 디옵터보다 훨씬 느렸다.
안구의 축 연장은 7-MX 그룹이 6년 사이에 0.84mm 길어졌다. 이에 비해 대조군은 1.01mm 길어졌다.
7-MX 치료의 부작용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안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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