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두번째 한국어 석사과정 출범…국립 자미아대서 개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인도에서 두 번째로 한국어 석사학위 과정이 개설됐다.
23일(현지시간) 인도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 국립대(이하 자미아대, Jamia Milia Islamia University) 측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총장 주재 학처장회의를 열고 한국어 석사학위 과정 개설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자미아대는 오는 10월 시작하는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석사학위 과정 신입생 25명을 선발하게 됐다.
인도 대학에서 한국어 석사학위 과정이 개설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자와할랄네루대(JNU)가 1995년과 1998년 학사·석사 과정을 차례로 개설했다.
자미아대는 현재 한국어와 관련해 학사 과정과 함께 초급·중급 각 1년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학사 과정 1회 졸업생이 배출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객원 교수인 김도영 교수가 이 대학의 한국학 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네루대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뒤 2017년 자미아대로 이동, 한국어 수료 과정을 열고 학생을 지도해왔다.
자미아대는 델리대, 네루대 등과 함께 뉴델리의 3대 국립대로 꼽힌다.
이 대학은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던 1920년 마하트마 간디와 이슬람계 인도 민족지도자들에 의해 설립됐다. 언론홍보과, 관광학과 등은 인도 최고 학과로 인정받고 있다.
김 교수는 "자미아대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에 앞서 한국어 석사학위 개설을 승인했다"며 "최근 인도 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는데 이번 석사학위 과정 개설로 한국어의 위상이 더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도 좀처럼 한국 콘텐츠가 진입하지 못해 한류 불모지라고까지 불린 곳이다.
발리우드 등 현지 대중문화와 서양 문화 선호 분위기가 강한 탓이었다. 한동안 인도의 한류는 몽골족 계통이 많이 사는 동북부 지역에서만 주로 감지됐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인도인의 관심이 K팝은 물론 K드라마, 한국어 공부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도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2020년 7월 한국어를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처음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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