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샤리옌(앤드루 샤) 부주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중국을 방문해 논란을 불렀던 샤 부주석이 조만간 중국의 대만 정책 사령탑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류제이 주임을 만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이어 미 상·하원 의원단, 에릭 홀콤 미 인디애나 주지사의 대만 방문이 잇따르자 중국이 고강도 군사훈련으로 대만을 위협하는 가운데 국민당 인사들의 중국 방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샤 부주석에 앞서 방중한 린쭈자 국민당 특별고문 겸 대륙사무부 주임이 지난 17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열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의 주장인 '92공식'에 공감하자, 비판 여론이 일었다.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인식이라는 의미의 92공식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지만, 대만 여당인 민진당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샤 부주석이 류 주임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국민당 후보들까지 나서 류 주임에게 중국 견제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국민당의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후보는 전날 샤 부주석에게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의 셰궈량 지룽 시장 후보와 쑤칭취안 핑동 현장(도지사 격) 후보도 샤 부주석이 중국 공산당 관리들에게 대만에 대한 각종 군사훈련은 물론 대만인을 위협하는 행동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당의 양원커 신주 현장도 샤 부주석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측에 대만인의 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당 후보들의 이런 태도는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 시위로 반중 감정이 커진 상황을 고려한 제스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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