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서 이준 열사 순국 115주년 추모식 엄수
코로나19로 미뤄진 이준열사기념관 개관 25주년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이 준 열사 순국 115주기를 기리는 추모식과 광복 77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은 20일(현지시간) 정연두 주네덜란드 대사, 얀 반 자넨 헤이그 시장, 타카미츠 무라오카 라이덴대 명예교수, 이기항 사단법인 이준아카데미 원장, 송창주 이준열사기념관장, 교민 등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
이 준 열사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대한제국 침략을 규탄하고 일본이 강제 체결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이상설, 이위종 대표와 함께 고종 황제 특사로 파견됐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에 이 열사는 '왜 대한제국은 제외하는가'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언론에 발표해 항의하는 등 연일 애통해하다가 1907년 당시 머물렀던 '드용(De Jong)호텔'에서 순국했다.
이후 사단법인 이준아카데미가 이 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를 헤이그시로부터 매입해서 1995년 8월 기념관을 세웠다.
이날엔 코로나19로 미뤄진 기념관 개관 25주년 행사도 함께 치러졌다.
무라오카 교수는 축사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은 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애써야 한다"며 "이는 변명의 여지 없는 피해를 입힌 가해자들뿐 아니라 피해자들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얀 반 자넨 헤이그 시장은 "이 준 열사는 민족 자결권과 조국 한국을 위해서 싸웠다"며 "이 준 열사가 상징하는 것은 평화와 정의 도시인 헤이그시의 역사와 밀접히 연결돼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정 대사의 윤석열 대통령 광복 경축사 대독, 용비어천가 한글해서 기증식, 한인 성악가들의 선구자 등 축가, 만세삼창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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