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에 찾아온 폭풍우…프랑스·이탈리아 최소 7명 사망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유명 휴양지 코르스섬에 불어닥친 폭풍우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고 시속 224㎞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친 코르스섬 서쪽 캠핑장에서 13세 소녀가 나무에 깔려 숨졌고, 달리던 자동차 위로 오두막 지붕이 떨어져 72세 여성 운전자가 사망했다.
섬 북쪽에서는 방갈로 지붕 위로 나무가 떨어져 46세 남성이 목숨을 잃고 함께 있던 23세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바다에서는 62세 어부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카약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들이닥친 폭풍우로 코르스섬에 있는 4만5천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길목을 막았다. 좌초되거나 난파된 선박은 100척이 넘었다.
폭풍우는 코르스섬과 가까운 이탈리아에도 영향을 미쳐 중북부 토스카나주(州)의 루카와 카라라 시에서 각각 1명씩 2명이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베네치아에서는 강풍으로 산마르코 대성당 앞 산마르코 종탑의 벽돌이 떨어져나오는 바람에 출입이 통제됐고, 인근 광장은 테이블과 의자가 전부 뒤집어져 아수라장이 됐다.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주에서는 호두 만한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주택 창문이 부서지고 과수원에서 재배하는 과일을 망가뜨렸다. 리구리아주 주도인 제노바에서는 열차 운행이 멈췄다.
이번 폭풍우는 유럽을 뒤덮었던 폭염이 한풀 꺾일 기미가 보이는 와중에 찾아왔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