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도 동시다발 산불…최소 26명 숨져
스페인에선 달리던 열차에 불길 옮겨붙어…10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북아프리카 알제리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나면서 26명 이상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알제리에서는 북부를 중심으로 14곳에서 39건의 산불이 번지면서 2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중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북부 엘타르프 지역으로, 16건의 산불이 나면서 현재까지 24명이 숨지고 50명 정도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엘타르프는 튀니지 접경 지역으로 주민이 10만명 정도다.
또 수크아라스 지역에서는 불길을 피해 350명이 대피했으며, 4명이 화상을 입었고 41명이 호흡 곤란을 겪었다.
당국은 소방 헬기로 물을 뿌리며 진화 중이지만 그간 확보해둔 헬기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일부는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알제리에서는 8월 들어 106건의 산불이 나 삼림 2천500㏊(헥타르·1㏊=1만㎡)가 파괴됐고, 현재까지 모두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알제리는 여름철이면 이상기후에 따른 산불로 몸살을 앓는다. 지난해에는 90명 이상이 불길에 숨지고 삼림 10만㏊가 파괴됐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동부 발렌시아 지역에 산불이 번지면서 열차에 불길이 옮겨붙어 승객 10명이 다쳤다고 B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중 3명은 중상이다.
48명을 태운 열차는 16일 발렌시아에서 출발해 사라고사로 가려다 돌풍으로 불길이 옮겨붙었고, 승객들이 멈춰선 열차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기관사는 열차를 돌리려 시도하면서 승객에게 열차 안에 머물도록 안내했으나, 공포에 빠진 일부가 창문을 깨고 탈출을 감행했다.
열차 안에 머문 승객 중에서는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후 기관사는 열차를 돌리는 데 성공해 인근으로 이동했고, 앞서 탈출해 선로를 따라가던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고 BBC는 덧붙였다.
이번 산불로 소방관 여러명이 희생됐으며, 주민 2천명 이상이 대피했다.
서유럽에서는 올여름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