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만에 하락, 2,510대로 후퇴…FOMC 의사록 경계(종합)
기관 순매도…'인플레 감축법' 혜택 제외 현대차·기아 3∼4% 급락
원/달러 환율 2.2원 오른 1,310.3원…이틀째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 3거래일 연속 오르며 반등세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17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05포인트(0.67%) 내린 2,516.47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05포인트(0.12%) 높은 2,536.57로 개장해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천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537억원, 56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 대해서는 4천3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기다리는 경계 심리가 짙었다.
최근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7월 FOMC 의사록으로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 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전날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으나,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는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2원 오른 1,310.3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 지속에 대한 부담과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둔 경계심리 유입에 차익실현 심리가 증폭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의사록 경계심리에 온전히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0.98%), LG에너지솔루션[373220](-1.5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76%), LG화학[051910](-0.60%), 삼성SDI[006400](-0.47%), 네이버(-0.58%), 카카오[035720](-0.74%)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에서 한국 업체 차종이 제외되면서 현대차[005380](-3.80%)와 기아차(-4.02%)가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3.19%)과 SK(3.05%)는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 지분 투자 소식에 급등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한국가스공사[036460](3.64%)와 GS글로벌[001250](3.79%) 등 관련주 주가가 뛰었다.
업종별로는 보험(0.97%), 섬유·의복(0.88%), 전기가스(0.77%), 증권(0.64%) 등이 강세를 보이고 운송장비(-2.21%), 의약품(-1.98%), 종이·목재(-1.65%), 비금속광물(-1.59%)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2포인트(0.88%) 내린 827.4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0.02%) 오른 834.91로 출발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29억원, 1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21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2%), HLB[028300](-0.46%), 카카오게임즈[293490](-1.52%), 펄어비스[263750](-1.20%), 셀트리온제약[068760](-2.93%), 알테오젠[196170](-2.37%)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10위 안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에 2차전지 소재주 에코프로비엠[247540](0.93%)과 엘앤에프[066970](5.21%)만 올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896억원, 7조6천124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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