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로 전락한 美 스타배우 에즈라 밀러 "정신치료 시작"
절도·폭행 혐의 잇따라 기소…피해자들에 사과 성명 발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각종 범죄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며 논란을 일으킨 미국 할리우드 배우 에즈라 밀러가 16일(현지시간) 정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는 최근 적발된 절도와 폭행 사건 등과 관련해 이날 사과 성명을 내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심한 위기의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복잡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치료를 시작했다"며 "나의 과거 행동 때문에 불안해하고 화가 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밀러는 지난 5월 버몬트주의 한 주택에 몰래 침입해 빈집에 있던 술 여러 병을 마시는 기행을 저질렀고, 경찰은 이달 초 밀러를 절도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내달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앞서 밀러는 지난 3∼4월 하와이 노래 주점에서 손님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두 차례 체포됐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최근에는 미성년자와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그루밍(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한 길들이기 행위) 범죄와 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다.
밀러는 워너브러더스의 DC코믹스 히어로 캐릭터 '플래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저스티스 리그' 등에서 플래시 역을 맡아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최근 밝혀진 범죄 행위 때문에 배우 생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CBS 방송은 밀러가 단독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플래시'가 내년 개봉할 예정이지만 밀러의 법적 문제 때문에 이 영화가 제대로 개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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