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교도소 안팎서 카르텔 충돌로 민간인 등 11명 숨져
교도소 폭동으로 2명 사망…교도소 밖 무차별 공격에 9명 희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북부 국경 도시의 교도소에서 시작된 마약 카르텔들의 유혈 충돌이 교도소 밖으로까지 번지면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12일(현지시간) 멕시코 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과의 국경 지역인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11명이 사망했다.
총격이 시작된 것은 전날 오후 1시께 시우다드후아레스의 한 교도소였다.
교도소 내에서 '로스 멕시클레스'라는 이름의 범죄 조직이 경쟁 조직인 '로스 차포스' 조직원들을 공격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재소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이후 로스 멕시클레스 조직원들이 교도소 밖에서도 총격을 벌이고 상점 등에 불을 지르면서 민간인 9명이 숨졌다.
한 업소 앞에서 생방송 이벤트를 진행 중이던 라디오 방송국 직원 4명이 목숨을 잃었고, 편의점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직원이 사망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범죄 조직이 일종의 보복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한 것"이라며 "두 조직간의 충돌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을 향해 총을 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찰은 이날까지 로스 멕시클레스 조직원 등 10명을 체포하고, 상황 통제를 위해 군을 투입했다.
멕시코 내에서 발생하는 카르텔 총격 범죄의 상당수는 카르텔 간의 충돌이나 군경 등에 대한 공격이지만, 이번처럼 그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일도 종종 있다.
지난해 6월엔 국경 도시 레이노사에서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으로 간호대 학생과 택시 기사 등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9일과 10일에는 중부 과나후아토주에서 카르텔 두목들의 회동 자리를 노린 멕시코 군경의 체포 작전에 맞서 카르텔이 편의점 25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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