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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김포공항 내렸는데 PCR 검사하러 인천공항에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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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김포공항 내렸는데 PCR 검사하러 인천공항에 가야?"
김포공항에 입국자 검사센터 없어…김포∼하네다 황금노선 개설 취지 무색
공항공사 측 "하네다 노선 1개뿐이지만 신속히 검사소 설치하도록 최선"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김포공항에 내린 뒤 코로나19 검사센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객들이 당황해 반대쪽에 있는 인천공항으로 가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영 중인 일본항공(JAL)의 김포국제공항 창구 직원들은 하루에 한두 명씩 꼭 이런 승객들을 만난다.
JAL 직원들은 "당연히 김포공항에 있으리라 생각하고 왔다가 당황해하는 승객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인천국제공항 검사센터를 안내해 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김포공항에 일반 여행객을 위한 선별 진료소가 없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복잡한 서울 시내 검사센터를 알려주기보다 인천공항 검사센터를 알려주는 것이 그나마 개별 여행객들이 찾기 쉬울 것으로 판단해 인천공항으로 안내하고 있다.
최근 김포∼하네다 노선 개설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계획했던 일본인 개별관광객 A씨도 결국 하네다∼김포 노선을 포기하고 지바현 나리타에서 출발하는 나리타∼인천 노선을 선택해 입국했다.
이쯤 되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2003년에 운항이 시작된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잇는 양국 교류의 상징적인 노선으로, 김포와 하네다 공항이 인천과 나리타 공항보다 수도 도심과의 접근성이 더 뛰어나다.
국토부는 이 노선 운항 재개로 한일 간 인적 교류가 한층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김포공항에는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공항 검역소가 있지만, 이곳은 유증상자 대상으로 한 진료만 한다.
단체 여행객의 경우, 서울 시내 어느 곳에 있는 검사센터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개별 여행객으로서는 선별진료소 찾기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영문이나 일문으로 발급해 주는 곳을 찾기란 더 어렵다.
결국 도쿄에서 오는 승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인천공항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인천공항에 설치된 코로나19 입국자 검사센터는 민간 의료기관 진료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에도 다음 달 입국자 검사센터를 설치할 예정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지난 6월 말 개설됐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미리 김포공항에도 검사센터를 설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애써 힘들게 황금 노선을 부활해 놓고도 검사센터가 없어 개별 관광객들이 나리타∼인천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과 김해, 제주공항의 경우 국제선 운항 재개도 오래된 데다 운항노선과 승객 규모가 있어 이미 검사소가 설치돼 있다"면서 "김포공항의 경우 6월 29일부터 하네다 노선 1개만 운항하고 있지만,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검사소가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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