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숭이두창 백신접종 약국으로 확대 실험
5개 약국서 시범 운영…영하 80도에서 보관하고 해동후 2주내 사용해야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보건부가 영하 8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약국에서도 접종하는 실험을 한다.
보건부는 9일(현지시간) 일드프랑스,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오드프랑스 등 3개 광역주 5개 약국에서 2주간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10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실험은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 속에 백신 접종 장소를 지정 센터에서 약국으로 확대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한 상자에 20회 투약 분량씩 포장돼 냉동고에 넣어두는 원숭이두창 백신은 한 번 해동하면 2주 안에 사용해야 한다.
저온 유통 체계나 보관 방식이 잘못되면 수요가 높은 원숭이두창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파리 13구의 백신접종센터에서는 지난 4일 냉동고가 고장 났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해 사흘간 468명이 품질이 떨어지는 백신을 맞았다.
이 백신을 맞았더라도 건강에는 이상이 없겠지만,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권고했다.
해당 백신접종센터는 냉동고 결함을 발견한 즉시 문을 닫았다가 9일 다시 접종을 시작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26일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전담하는 센터를 개설했으며, 현재 153곳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달 4일 기준 프랑스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천423명이고, 2만322명이 백신을 맞았다.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대상은 복수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및 성전환자, 매춘업계 종사자, 성관계 장소에서 일하는 사람 등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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