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엿새째 대만 주변 실전훈련…대만 포사격 훈련 '맞불'(종합2보)
전투기 16대 또 대만해협 중간선 침입…대만 남부 해안서 곡사포 발사 훈련
(베이징 상하이=연합뉴스) 한종구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당초 예고한 대만 포위 훈련 기간(4∼7일)이 지난 9일에도 대만 주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계속하면서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후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연합 훈련을 했다"며 "연합 봉쇄와 연합 후방 지원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훈련의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중국 군용기 45대와 군함 10척이 대만 해협 인근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이 중 Su-30 8대 등 전투기 16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 안으로 넘어왔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적의 상황을 엄밀하게 감시하고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부전구는 8일에도 대잠수함 훈련과 해상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중국 연안의 사격 훈련 구역도 늘어나고 있다.
롄윈강 해사국은 오는 11~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해(황해) 남부 지역에서 실탄 사격을 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해사국이 공개한 좌표를 확인한 결과 사격 구역은 장쑤성 롄윈강시와 옌청시 사이 앞바다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롄윈강시 앞바다에서, 8일부터 1개월 동안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북쪽 바다인 보하이해의 다롄항 인근 바다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날 대만은 대규모 포사격 훈련에 나섰다.
대만군은 이날 남부 핑둥현 해안 훈련장에서 155㎜ 곡사포 38문이 먼바다 위의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38문의 곡사포는 훈련장 해변 1㎞에 걸쳐 길게 배치됐다.
오는 11일에는 40문의 155㎜ 곡사포가 같은 방식으로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곡사포 부대 등 포병 전력은 유사시 대만에 침공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훈련은 적을 해상에서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군은 훈련 구역이 중국군이 4∼7일 대만 주변에 설정한 훈련 구역과는 중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초 예고된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끝난 뒤로 훈련 시기를 잡아 추가 긴장 고조를 피하면서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군은 이날 곡사포 발사 장면을 현지 언론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9일 중국국제방송(CGTN)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의 위기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으킨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여러 차례 엄정한 교섭에도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방임해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 부부장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대만 해협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군의 대만 주변 군사 활동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 조치는 국내법과 국제법, 국제관례에 부합돼 나무랄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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