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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영업적자 5조원 상회 전망…3분기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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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영업적자 5조원 상회 전망…3분기 더 커질 듯
전력 구매 가격 4월 kWh당 200원 웃돌아…판매 가격은 100원 수준
7월부터 전력 구매·판매 가격 격차 확대…1분기 역대 최대 적자 경신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2분기 한국전력[015760] 영업적자가 5조원을 웃돌아 1분기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3분기에는 한전의 영업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함에따라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지난달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판매 가격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전 2분기 5조3천억원대 적자 전망…4월 SMP 역대 최고 기록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한전의 2분기 연결 기준 평균 영업손실 규모는 5조3천7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적자액 5조8천601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올해 1분기 역대 최고인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전은 오는 1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전이 2분기에 또다시 5조원대 적자를 내는 것은 전력을 비싸게 구매해 싸게 팔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해 왔다.
SMP는 1월 ㎾h(킬로와트시)당 154.42원에서 2월 197.32원으로 급등했고 3월에도 192.75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4월에는 202.11원까지 올라 처음으로 2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76.35원)보다는 164.7%나 급등한 것이다.
그나마 5월 140.34원과 6월 129.72원으로 하락세를 보여 2분기 적자 규모가 1분기보다는 작아진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의 전력 판매단가는 1월 kWh당 114원 수준에서 4월 103원, 5월 105원 정도로 소폭 내렸다.
지난 4월의 경우 SMP는 202.11원인데 판매단가는 103원으로 거의 두 배가량 차이가 났다. 전력을 구매한 가격이 판매 가격의 거의 두 배인 셈이다.



◇ 3분기 적자 규모 더 커질 듯…7월부터 SMP 상승세 전환
올해 3분기에는 전력 구매 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7월 SMP는 151.85원으로 6월보다 17.1%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SMP가 또다시 200원대로 올라갔다. 지난달 말 139.88원에서 이달 1일 200.20원으로 급등했고 4일에는 206.39원까지 치솟았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대대적으로 줄이면서 국제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그만큼 인상되진 않았다.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당 5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분기마다 조정되는 연료비 조정요금이 인상된 것이다.
지난해 7~8월 전력 판매단가가 118원인 것을 고려하면 5원 올라도 120원 정도에 머물러 200원 선을 웃도는 SMP와는 격차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여름에 전력 도매단가와 판매단가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긴 하다"며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3분기 적자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5월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하고 현재 개정 작업을 계속 추진 중이지만 지연되는 분위기다.
민간 발전사들은 "SMP 상한제는 민간 발전 사업자의 수익을 뺏어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자유시장경제의 질서를 훼손하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당장 전기요금을 다시 인상하기도 쉽지 않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올해 인상 폭을 모두 소진했다. 기준연료비가 지난 4월에 이어 오는 10월 kWh당 다시 한번 4.9원 인상되는 정도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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