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로 외출 늘자 게임업체 줄줄이 2분기 실적 타격
올해 전세계 게임시장 규모 1.2% 줄듯…10년 만에 첫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의 수혜를 본 비디오 게임 업체들의 실적이 코로나19 확산의 완화와 함께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CN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닌텐도가 2분기에 실망스러운 게임 부문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야외활동이 늘고 게임에 쏟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NPD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인들이 게임에 지출한 금액이 124억달러(약 19조1천98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 줄어들었다.
소니의 경우, 이번 분기 게임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7%가량 급감했다.
플레이스테이션5(PS5) 콘솔의 2분기 판매량은 240만대로, 작년 동기(230만대)보다 늘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들의 게임 시간은 15%나 줄었다.
소니는 그러나 상하이 공장의 봉쇄 해제와 연휴 기간 판매 호조 예상을 바탕으로 올해 1천800만대인 PS5 출하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S의 2분기 게임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엑스박스 판매량은 11%나 감소했으며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 매출도 6% 줄었다.
닌텐도는 영업이익이 15% 감소했다.
2분기 휴대용 스위치 콘솔의 판매량은 343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3% 감소했으며, 소프트웨어 판매도 4천140만개로 8.6% 줄어들었다.
MS에 인수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순수익은 무려 70%나 급락했고 매출도 29%나 감소했다.
반면 일렉트로닉아츠(EA)는 지난 분기에 매출 14%, 수익 50% 증가세를 기록했다.
CNBC는 반도체 부족으로 스위치 콘솔 생산과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 닌텐도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목됐다면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설비 부족도 게임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MS가 신작 게임인 '스타필드' 출시를 2023년 초로 연기하는 등 원격근무 확대로 신작 게임의 출시가 잇따라 뒤로 미뤄진 점도 게임업체들의 실적 부진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앞으로 게임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MS와 소니가 잇따라 강화하고 있는 구독형 게임서비스가 향후 실적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엠피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임 콘텐츠·서비스 시장 규모는 1천880억달러(약 245조5천844억원)로 작년보다 1.2% 감소,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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