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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시설 추가로 철거 정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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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시설 추가로 철거 정황"(종합)
NK뉴스 "온정각·문화회관 등 해체·개조 가능성"
통일부 당국자 "북한 철거 동향 인지해와…엄중하게 주시 중"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배영경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에 있는 남측 시설을 추가로 철거하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5일자 분석 기사에서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7월 중순부터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서관, 구룡빌리지가 철거 또는 해체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산가족면회소도 철거 또는 개조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K뉴스는 "7월 15∼25일 사진을 보면 온정각 서관, 금강산 문화회관의 지붕 색이 바뀌었는데, 이는 해체 가능성으로 보인다"면서 "주변 바닥에서 흰색 물건이 포착됐는데 이는 내부 철거 작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7월 25일과 8월 4일 사이 온정각 동관 지붕에서도 유사한 작업이 포착됐으며, 주차장에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소유의 구룡빌리지에서도 7월 중순부터 이동식 주택이 일부 철거되거나 단계적으로 해체되는 모습도 위성 사진에 담겼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건물의 철거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이 금강산 내 남측 시설들을 철거해온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동향을 엄중하게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강산 관광 지구에서는 3월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 호텔, 4월에는 아난티 골프 리조트가 각각 해체되기 시작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아난티 골프 리조트가 산불에 훼손됐다고 주장했지만, 이후에도 몇 달간 노동자들이 골프 리조트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철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통일부도 이런 동향을 인지하고 지난 4월 초부터 여러 차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확인을 요청하고 금강산 관광 문제 일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또 통일부는 지난달 11일에도 북한의 금강산 및 개성공단 내 남측 재산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런 행위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며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북한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현재 남북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NK뉴스는 덧붙였다.
dindong@yna.co.kr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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