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우크라에 첫 외국 화물선 입항…곡물 싣고 터키로
"2주 안에 하루 최소 3~5척 받을 수 있게 노력 중"
현재까지 곡물 수출선 4척 출항…13척은 대기 중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된 우크라이나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외국 국적의 선박이 입항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날 바베이도스 국적의 일반화물선 풀마(Fulmar) S호가 곡물을 운송하기 위해 초르노모르스크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선박은 이곳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터키 이스켄데룬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쿠브랑코우 장관은 "이번 일은 (곡물 선적 거래가) 안전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선주한테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라는 것을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우리 항구가 더 많은 선박을 받아 처리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2주 내에 하루 최소 3~5척의 선박이 이용 가능한 수준까지 역량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궁극적으로 흑해 항구를 통해 한 달에 곡물 300만t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곡물 수출 재개는 긍정적이지만 안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도발과 테러 위협은 남아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파트너들이 각자 책임을 다하고 공급 안정을 보장한다면 전 세계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흑해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자 중동·아프리카 지역 중심으로 식량 안보가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식량 수출이 개전 5개월여 만에 극적으로 재개됐다.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함께 구성한 공동조정센터(JCC)가 수출입 절차 전반을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옥수수를 실은 라조니호가 오데사항에서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고 이후 3척의 수출선이 추가로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다.
현재 기준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 수출선 13척이 출항을 대기 중이다.
우크라이나 항만에 묶인 곡물은 최대 2천5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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